어두컴컴한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유럽의 경제상황도 점차 무너지고, 경제강국 일본도 백기를 드는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가계와 기업 부채라는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움직이는 게 보인다.
경제위기, 경기침체가 오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땐 이미 경제위기다.
경제가 파탄 나고 기업이 줄도산해야 경제위기인가? 지금처럼 수출도 안되고, GDP도 꺾이고, 원자재 폭등, 자산 가격 폭락, 미국 금리는 역사상 최단기간에 400% 이상 상승했는데, 이런 상황이 경제위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좋은 것이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기준, 나스닥은 고점 대비 33%나 빠졌고, S&P 500 은 24%나 빠졌다. 애널리스트들은 -30%까지는 '조정'이라 부르고, -30%를 넘어가면 '침체'라고 한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은 그야말로 쇼크를 맞이했다.
원래 자산시장은 주식 시장이 6개월 선행하고, 부동산 시장이 6개월~1년 후행하는 형태로 움직여왔으나, 지금 같은 비정상적인 시장(매크로 환경에 지배를 받는)에서는 어떤 지표도 소용없다는 걸 느낀다. 주식으로 따지면 기업의 실적이나 투자 등 호재라고 할만한 것들이 나온 들 잠깐의 반등 거리조차 안 되는 것이고, 부동산으로 치자면 각종 교통/일자리 호재나 규제해제 발표에도 씨알도 안 먹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시장이 과연 오래갈 수 있을까? 투자 기회는 그 안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풀린 어마어마한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양적긴축과 금리인상이란 카드를 꺼낼 거란 건 모두 알았다 쳐도, 이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상 못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9개월이나 이어질 줄 또 누가 알았을까?
이런 시장을 나는 비정상이라고 본다. 역사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지나고 나면 이 또한 역사가 된다. 그리고 지난 역사를 바라보며 그때 투자할 걸 하는 후회를 반복하는 것이 인간이다.
경제라는게 실타래 같아서, 작은 이슈에도 이리 꼬였다 저리 꼬였다 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다양한 변수로 인해 실타래가 꼬일 대로 꼬여버렸지만, 대게 모든 일이 그렇듯이 하나만 풀면 또 나머지도 알아서 잘 풀리는 경우도 많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시작된 지도 꽤 오래됐다. 경제 성숙기로 접어든 지금, 세계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더 안 좋은 변수가 튀어나오지 않는 한, 경기부양책도 하나씩 등장하고, 2023년 하반기부터는 금리인하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 같다.
우리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지금은 터널의 끝자락도 보이지 않아, 마치 이 터널이 계속될 거란 착각 속에 빠져있지만 언제고 터널은 끝이 난다. 그리고 터널이 끝났을 때 누군가는 그 안에 숨겨져 있던 기회를 잡았음이 보일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시야를 넓히고, 실력을 쌓자. 오히려 종잣돈을 모으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잘 살펴보자. 이 어두운 터널 어딘가에 기회라는 놈이 숨어 있을 테니까.
자, 기회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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