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모야모야병

[모야모야병] 입원 3종검사로 내 현재상태 파악하기(2)

이백부부 2022. 9. 19.
 모야모야병 환자들이 확진 및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 하는 입원 3종 검사를 받았습니다. 3종 검사란, SPECT 검사, 혈류CT, MRI 입니다. 이 세 가지 검사를 통해 내 현재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입원해 보니, 팔에 항상 바늘을 꽂고 생활한다는 걸 알게 됐다. 이렇게 꽂은 바늘로 새벽에도 간호사분이 오셔서 피를 뽑고, 혈압을 재고 가는데 비몽사몽 해서 기억은 잘 나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SPECT 검사를 진행했다. 혈류 CT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혈류의 흐름, 뇌까지의 도달시간을 보는 검사라면, SPECT 검사는 부족한 혈류가 스트레스 상황(혈관이 좁아진 상황)에서 어떻게 흐르는지 보는 검사다. 역시 조영제를 이용하는 검사기 때문에, 조영제에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미리 얘기하는 것이 좋다.

 SPECT 검사 시간은 30분 정도 걸렸다. 검사 후 병실로 올라가 대기하다 보니 뇌혈관조영술을 할 차례가 됐다. 뇌혈관조영술은 혈관의 모양을 세세하게 관찰하기 위해 하는 검사로, 허벅지의 대퇴동맥으로 카데터를 집어넣어 진행하는 검사다.

http://www.snuh.org/board/B021/view.do?bbs_no=3734&searchKey=&searchWord=&pageIndex=1 

 

뇌혈관조영술

뇌혈관 조영검사는 혈관의 이상 유무를 발견하기 위해 뇌혈관에 조영제를 주입하고 직접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서혜부의 대퇴동맥으로 도관(카테터)을 넣고 뇌혈관에 위치시킨 후

www.snuh.org

 

 

 이 검사를 위해 전날 카데터가 들어갈 허벅지 근처 털도 다 밀어야 한다. 지난 글에도 썼듯이, 제모크림보단 면도기가 깔끔하게 밀어진다. 제모크림으로 1차 제거를 한 뒤, 2차로 면도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무튼, 곧 내 차례가 되었다.

 

 뇌혈관조영술을 받는 환자는 카트에 누운 채로 병실에서 조영술장까지 이동한다. 안에서 10분 정도 기다리면 드디어 진짜 내 차례가 된다. 카데터를 넣을 사타구니 옆 부분을 부분 마취하고, 칼로 째는데, 아프진 않지만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몸속을 헤집으며 머리로 전진, 또 전진하는 카데터의 느낌도 생생하다. 곧이어 발사된 조영제로 인해 머리 안에서 천둥이 치고 별이 보였다. 머릿속이 찢어질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뇌혈관조영술 후에 (비급여) 지혈제를 이용해 찢어놓은 대퇴동맥을 지혈하는데 3시간 동안 움직일 수 없다. 검사에서 조영제를 썼기 때문에 화장실이 엄청 가고 싶은데 참아야 한다. 처음 1~2시간은 쉽게 참아지는데 마지막 3시간은 정말 힘들다. 소변을 참는 고통이 이렇게 엄청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3시간이 다가올수록 정말 고통스럽다.

 

 

검사를 다 끝내고 나면, 주치의가 와서 대략적으로 설명을 해준다. 우리는 담당교수님을 보고 가려고 교수님 회진시간을 기다렸는데, 결국 못 보고 집으로 가게 됐다. 그래서 결국 일주일 후 외래를 다시 잡았는데, 이게 웬걸? 집에서 쉬고 있는데 나중에 교수님께서 먼저 전화를 주셨다!

 

 우리가 대구에서 오는 걸 기억하고 계셔서, 다시 올라오기 힘들 것 같아 전화했다며 간단하게 검사 결과를 설명해 주셨다.

 오른쪽, 왼쪽 모두 연기처럼 대체 혈관이 자라나 있는 상황인데, 이 혈관이 많으면 경색이나 출혈 확률도 올라가긴 하지만, 그게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순 없다고 한다. 결국엔 사람 몸이라는게 혈류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 혈관이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펙트 검사를 해보니 양쪽에 차이가 좀 있었다. 오른쪽에 특히 진행이 많이 돼서 혈류가 좀 더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뇌허혈 증상이 왼쪽으로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목에서 신경이 좌우 교차되므로).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 아직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또, 지금처럼 저림 증상은 지켜봐도 되지만, 힘이 빠지는 건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거기 때문에 엄격하게 봐야 된다고 한다. 힘 빠짐이 1~2주에 한 번 씩만 나타나도 꼭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약 처방받았다. 프레탈 서방캡슐(실로스타졸) 100mg/1 캡슐로, 피를 묽게 하고 혈관을 조금 확장시켜준다고 한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126840&cid=51000&categoryId=51000 

 

프레탈서방캡슐

[외형정보] · 성상 : 흰색의 서방성 과립을 포함하는 상·하 흰색의 경질캡슐제 · 제형 : 경질캡슐 · 모양 : 장방형 · 색상 : (앞)하양, (뒤)하양 · 식별표기 : OG OG 29 29 [성분정보] 실로스타졸 100mg

terms.naver.com

 

 부작용으로는 두통이 있는데, 혈관이 확장되며 생기는 두통이라 적응하면 괜찮아진다며, 하루에 1 캡슐씩 복용하다가, 두통이 오면 잠시 끊었다가 2~3일 후에 다시 복용하는 방법으로 먹으라고 한다. 출혈 위험이 높은 약은 아니나 내시경이나 치과치료를 받을 일이 있으면 일주일 전에 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실제로 이 약을 복용하고 4일 후 새벽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잠에서 깬 적이 있다. 이때 며칠 쉬고 다시 먹으니 그때부터는 별다른 통증이 없었다.

 

 


 

 

Q. 대체 혈관이 많이 생기면 안 좋은 건가요?

A. 무조건 안 좋진 않다. 부족한 혈류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그리고 신생혈관들은 두께도 얇고, 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두꺼워지고 탄탄해진다.

Q. 주의사항이 뭐가 있나요?

A. 충분한 수면과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운동은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정도가 좋다. 숨이 헐떡거릴 정도로 강도 높은 운동은 피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저강도로 하고, 머리에 피가 쏠리는 행동은 가급적 하지 말아라. 그리고 살찌지 않도록 관리하고, 술/담배는 즉시 끊는 게 좋다.

 

[모야모야병] 입원 3종 검사로 내 현재상태 파악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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