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빅테크들의 실적 악화가 눈에 띕니다. 빅테크 기업에게 치명적인 높은 금리와 예정된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은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 실적발표. 예상보다 부진했던 빅테크 기업의 성적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역시 좋지 않습니다.
- 애플 : 지난해 4분기 매출 5.5% 감소. 2016년 4분기(-8.1%) 이후 최대폭. 아이패드와 MAC 매출 30%, 29% 급감.
- 구글(알파벳) : 지난해 4분기 매출 760억 달러로 추정치(765억 달러) 하향. 핵심인 광고매출 - 3.6%
- 아마존 : 지난해 4분기 매출 1492억 달러로 8.6% 증가. 그러나 매출 증가율은 상장 후 최저
빅테크 기업이란?
빅테크(Big-Tech) 기업이란, 첨단기술과 플랫폼을 가진 대형 IT 기업들을 칭하는 말입니다. 전자상거래, SNS 플랫폼, 네트워크, 검색엔진, 핀테크 등의 사업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경우가 많고,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으로 최근 급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있습니다.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습니다. 기존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기업들이 하나둘 밀려나고, 현재는 시총 상위에 많은 빅테크 회사들이 이름을 올린 모습입니다. 20위에는 우리의 자랑, 삼성전자가 자리 잡고 있네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부진 이유와 1분기 전망
애플과 아마존, 구글이 꼽은 실적 부진의 원인은 '경기'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되었다는 것입니다. 높은 금리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들의 투자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빠르게 성장했던 IT 기업들의 매출성장이 위축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1분기 전망은 어떨까요?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서는 요원해 보입니다. 우선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바로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9번 연속 단행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예상은 있지만, 이것이 금리인하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연준)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하며 상황을 봐가며 금리인상을 추가적으로 더 할 수 있다는 말을 최근 인터뷰에서 얘기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추세적으로 꺾이고 있지만,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 도달하기엔 시일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소한 올 상반기는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하반기, 특히 연말에 가서야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이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적에 예민한 미국 증시에선 과매도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2022년 많이 하락한 미국 주식의 추가적인 하락은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향후 4차 산업혁명에서도 주 테마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지난 10년 간 나스닥 지수가 상승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시간이 갈수록 다시 기술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20년 전의 시총 20위와 현재 시총 20위를 봤을 때는 상당히 많은 회사들이 바뀌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과 현재, 최근 5년과 현재 등을 비교해 보면 시계열이 짧을수록 잘 나가는 회사가 더욱 잘 나가는 것이 보이고, 더욱이 대부분의 기업들은 흔히 얘기하는 빅테크 기업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5년, 10년 뒤에 어떤 기업이 시가총액 1위가 되어 있을지 알 순 없습니다. 하지만 10년 뒤 시가총액 상위 20위에 어떤 기업들이 들어있을지 물으신다면, 분명 지금 상위에 있는 기업들 중 대다수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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