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아이디어] 고물가 고금리 시대. 증시는 뜨겁지만 우린 여전히 경기 침체의 초입에 있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이제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물가는 높습니다. 경기 침체는 이제 시작입니다. 특히 지난해 물가 상승이 더뎠던 한국은 올해 더 큰 역경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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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그래도 기준금리 인상은 끝이 보인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2월 기자회견 주요 발언(출처: 한국경제)

 

 

 지난 2월 1일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올렸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4.25~4.50%에서 4.50~4.75%로 올라갔습니다. 한국의 기준금리인 연 3.5%와 비교했을 때 1.0~1.25% 높은 수치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평가되는 미국 달러. 이렇듯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은 우리에겐 악재입니다. 달러로의 회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외국인들이 국내 자산을 팔고 달러로 간다는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에는 낙관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우려했던 것에 비해 기준금리 인상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시 경제는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그 원인을 한 가지로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예상보다 침체되지 않은 유럽 경제나 중국의 빨라진 리오프닝,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둔화 등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P500 지수는 1.05% 상승, 나스닥 지수도 2.0%로 강하게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한국은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고,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한국은 어떨까요? 앞서 이야기했던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예상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고물가 때문입니다.

 

 2023년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5.1% 상승했습니다. 전기와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이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억지로 동결시키며 물가 상승을 짓눌렀던 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2023년 인상되는 요금

 

 올 1월 전기, 수도, 가스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3% 올랐습니다. 해당 지수에 대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과연 안정될 수 있을까요? 당분간은 안정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전기와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부채와 미수금이 지나치게 높아 요금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올해는 택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요금 상승도 있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점입니다. 

 

 

 

우린 여전히 경기 침체의 초입에 있다.

 지난 1월 국내 증시는 말 그대로 랠리였습니다. G20 국가들 사이에서도 거의 가장 높은 상승률인 코스피(10.92%), 코스닥(10.4)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하락은 끝인 걸까요? 이제 다시 대세 상승장(2~3년간 강하게 상승하는 장)이 시작된 걸까요?

 

 지금이 대세 상승장인지 하는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물론 저도 투자자기 때문에 증시가 오르면 기분이 좋습니다. 물려있는 제 여러 종목도 금방 빠져나갈 것 같죠. 하지만 조금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여전히 경기 침체의 초입에 서 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95% 감소했습니다. 하이닉스는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 밖에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7%가 감소했습니다.

 

 간혹 증시와 경제가 같이 흘러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좋다고 하여 국내 경제도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해외 공장에서 많은 매출이 일어나도, 국내 소상공인은 먹고살기 힘든 경우가 많죠.

 

 가파른 금리 인상 후엔 반짝 랠리가 찾아왔고, 그 이후엔 여지없이 경기 침체가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있을지, 투자에 앞서 한 번은 고민해 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