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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증시 바닥론 등장? 뜨겁게 달군 2023년 1월

이백부부 2023. 1. 30.

 

 2023년 1월은 세계 증시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유럽경제, 중국 리오프닝, 인플레이션 종료와 금리 인상 종료 등 갑작스럽게 터진 각종 호재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달이 되었습니다.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1월 랠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특히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가 세계 어느 곳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입니다. 그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9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매수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시장에선 작년 10월이 증시 최저점이었다는 증시 바닥론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 한국경제 2023.1.30, G20 국가들 증시 상승률
한국경제 2023.1.30, G20 국가들 증시 상승률

 


 

증시 바닥론 등장. 주식시장 활황은 계속 이어질까?

 

 2022년은 투자자에게 있어 참 힘든 해였습니다. "파티는 끝났다"는 말이 어울리는 한 해였죠. 팬데믹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사라지는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미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그 밖에 중국 헝다 사태 같은 여러 가건들이 한 데 맞물려 끔찍한 한 해를 만들었습니다.

 

 2023년을 맞이하는 우리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2023년 역시 뚜드려 맞아야만 하는 해로 느껴졌었죠. 검은 토끼의 해라는데, 토끼가 검은 이유가 있구나~ 하고들 생각하셨을 겁니다. 고난과 역경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2023년의 첫 달, 1월은 그야말로 랠리라는 단어 그 자체였습니다. 이는 철저하게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돌아온 덕분이었죠. 돌아온 외인들이 2013년 9월 7조 6361억 원 이후 무려 9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인 6조 9087억 원을 매수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증시 바닥을 이야기하는 이유

1. 유럽 경제의 의외의 선전

 올 겨울 유럽의 경제에 대한 전망은 암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둔화가 이어짐은 물론이고, 특히 천연가스 공급에 있어 러시아에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특성상 더욱 길고 혹독한 겨울을 보낼 거라 예측되었습니다.

 

1월 초 유럽 기후. (출처 : 데일리원헬스 http://www.dailyonehealth.com)

 

 그러나, 하늘이 도운 건지 유럽의 서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어 발생한 이번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가 폭락했습니다. 덕분에 천연가스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더 아래로 떨어졌습니다(지난 12월 6.7달러 → 현재 3.8달러). 이는 겨울철 생활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고, 고물가 위기에서 벗어나자 증시도 1월 한 달간 8.2%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밖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미국보다 느린 금리 인상속도 등으로 유럽 경제는 대규모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럽 1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전월(49.3)보다 올라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2. 앞당겨진 중국의 리오프닝

 코로나19의 시발점이었던 중국. 중국 경제도 예상보다 이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시나리오 (출처 : 삼성증권)

 

 사실 중국의 봉쇄 정책이야말로 세계 경제에 정말 큰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었습니다. 도시 자체를 봉쇄하다 보니 당연히 내수경기가 나빠지고, 사람들은 소비를 못하고, 기업은 돌아가질 않았죠. 이는 곧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 거대한 공장이 올 스톱(All Stop)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작년 백지 시위나 최근 봉쇄에 저항하는 여러 시위 등, 중국인들의 정부정책에 따른 반감이 심해졌고, 중국 정부 역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덕분에 공급망 혼란이 줄어들고, 세계 경제 역시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이번 중국의 리오프닝이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3. 인플레이션의 둔화

 미국 금융시장은 참 선진화 되었다고 생각되는 게, 별에 별 지표가 다 있습니다. 아, 지금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고요.

 

 미국 인플레이션의 정도를 바라보는 지표는 참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실업률 지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소비자 물가지수(CPI) 등이 있겠죠. 하지만 연준 의장인 파월 제롬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는 따로 있습니다.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PCE)입니다. "얼마나 더 지출하였는지"는 사람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비춰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둔화하는 PCE 상승률(출처 : 한국경제 2023.1.30)

 

 지난 12월 PCE 지표가 전년 같은 달보다 5.0%, 전월보다는 0.1% 오른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15개월 만의 최소 상승폭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 6월 7%를 찍으면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6개월간 꾸준히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에너지 가격이 점차 하향안정되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정책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신호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4.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

 오는 2월 1일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는 날입니다.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이 결정되는 날이죠.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5bp(0.25%)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99.9%로 압도적입니다. 대다수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올해 6월 4.75~5.00%선에서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고 본다고 합니다.

 

 

원달러 환율 (출처:구글 파이낸스)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 역시 작년 10월 말 1,444원을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23년 한 해 환율 평균을 1,250원으로 보고 있으며, 저점은 1140원까지도 내려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 (출처:인베스팅 닷컴)

 

 이와 비슷하게 달러 인덱스 역시 작년 9월 114까지 치솟았었지만, 최근엔 101.7까지 내려온 모양새입니다. 고금리로 인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자본이 국내 자산시장에서 이탈하고, 국내 기업투자가 축소되는 등 자산시장과 경기가 모두 후퇴하게 됩니다. 다행히 급격히 올랐던 달러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고, 덕분에 주식시장에도 반짝 활황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전 이러한 달러 약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직 유럽 에너지 충격이 남아있고,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무엇보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까진 오랜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이렇게 좋은 호재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고 있지만, 우리는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로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감소 때문이죠.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야기하는 목표치 2%에 2배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기준금리 역시 소폭 상승하거나 당분간 현 상태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이렇게 높은 기준금리와 물가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경기 악순환의 사이클에 접어들며 기업 실적 또한 박살 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중국이 최근 춘제 등 경제 회복을 보이곤 있습니다만, 이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글로벌 원자재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세계 인플레이션 상승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한,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지금은 아주 사소한 원인으로도 세계 경제가 휘청할만한 이벤트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 경제는 참 재밌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세계화가 만연한 지금, 시시각각 변화하는 거시경제의 흐름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네요. 이럴수록 좀 더 관심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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