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모야모야병

[모야모야병] 수술을 앞두고...

이백부부 2022. 10. 17.

 

 어느덧 수술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요 몇 주 동안은 허혈 증상 없이 지내서 내가 환자인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술을 앞둔 상태라 잘 먹어야 한다며 가족들이 몸보신을 많이 해줘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오늘 포스팅인 수술을 앞둔 내 일상의 기록이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온 안내문자

 

 난 이번주 분당 서울대병원에 3일 전 입원해서 수술할 예정이다. 사전에 전화로 언제 코로나 검사하고, 먹는 약(프레탈)을 3일 전에 끊으라고 안내가 오며, 아래와 같이 문자안내도 온다.

 

-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온 안내문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온 안내문자

 

 

 

 코로나 PCR 검사는 입원 전날 진행해야 하고 입원 예정일에 병실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움직이면 되고, 병실이 안 나면 입원이 어렵다고 연락이 온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는 5인실이라도 병실은 생기기 때문에 이 부분이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는데 병원에 입원할 생각을 하니 아직도 코로나 시국이긴 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분당서울대병원은 상주 보호자 1인만 같이 있을 수 있다. 병문안은 불가능하고(PCR 검사에 따른 음성 확인서 제출 후 상주 보호자와 교대 가능), 외출도 안된다. 아무래도 모야모야병은 수술 후유증이 대부분 보름 안에 오다보니 다른 수술에 비해 입원 일 수가 긴 편인데, 상주 보호자가 외부로 왔다 갔다 하기엔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병문안이 안된다고 하니 가족들이 굉장히 아쉬워했다.

 

 

 

 

나는 병가를, 아내는 휴직을 냈다.

 

 회사는 60일 동안 병가(질병휴가)를 냈고, 아내도 가족돌봄휴직을 냈다. 60일 이후에도 몸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나도 추가로 휴직할 생각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데..

 

 수술 후 회복기간은 사람마다 워낙 가지각색이라 섣불리 얘기하기가 어렵지만, 간접문합술로 인해 혈관이 완전히 자라나는 데는 3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직접문합술은 바로 효과가 있다.

 

 보통 성인은 직접문합술과 간접문합술을 모두 하는 편인데, 고령의 환자나 수술이 어려운 어떤 사정이 있는 경우엔 간접술만 하기도 한다. 이건 머리를 열어보고 결정한다고 한다.

 

 나는 직접문합술과 간접문합술을 모두 할 예정이다.

 

 상황에 맞춰 개인휴가나 휴직을 잘 활용하는 게 좋다. 될 수 있으면 오랫동안 푹 쉬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처럼 매달 나가야 하는 돈이 있지 않다면 말이다.

 

 

그리고 입원 전에 아래 4가지는 사전에 알아보는 게 좋다.

 

 ㉠ 입원준비물(보통 2주 입원한다고 보면 됨)

 ㉡ 개인보험 관련 필요서류

 ㉢ 회사 단체보험 등 기타 지원사항과 관련된 필요서류

 ㉣ 병원 주차요금

 

 특히 보험과 관련된 서류들은, 본인이 다니는 병원과 가깝다면 상관없겠지만, 타지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올라온 김에 끝내는 게 좋다. 미리미리 보험사에 연락해서 필요한 서류 목록을 받아놓자.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주차요금 안내문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주차요금 안내문 >

 

 

 

큰 수술을 앞두면 사람 마음이 복잡해진다.

 

 수술을 5일 앞둔 지금, 뭐랄까.. 감정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건 사실이다. 사실 별생각 없었는데, 블로그 쓰다 보니 더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다. 수술 후유증이 올 확률이 2~6% 정도 된다고 하니, 94%의 확률로 무사히 수술이 될 거라 믿지만 내가 또 워낙 재수가 없다...

 

 그래도 아내는 "큰 일에는 항상 운이 좋지 않았냐"며 위로해준다. 참 고맙고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다. 그래서 결혼하자마자 닥친 이런 상황에 너무 미안하다.

 

 

그래, 그래도 뭐 어쩌겠어. 또 이겨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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