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투자 이야기

[투자마인드] YOLO와 FIRE (2)

이백부부 2022. 9. 19.

 

 

 

사회인이 되면서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어떤 걸까?

내 생각엔 '자유'인 것 같다.

 

경제적으로 부모의 그늘에서 독립함과 동시에, 우리는 자유를 느낀다.

내가 무얼 사든, 무얼 먹든, 어떤 행동을 하던지

그게 범법적인 행위가 아니라면 우리는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자유에는 언제나 책임과 대가가 필요하다.

그 대가는 돈, 시간, 그 밖에 어떠한 것도 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이걸 빨리 깨닫고,

또 어떤 사람은 한참을 지나서 깨닫곤 한다.

 

결국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

 


 

재테크 공부를 결심하고,

혼자보다 둘이 하는 게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여자 친구를 꼬셨다.

 

"나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선 엄청 경제적이고, 계산적이고, 알뜰하게 사는 이미진데?"

 

재테크 얘길 하자 여자 친구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지금도 각종 혜택을 찾아 현명하게 소비를 한다던가, 같은 것을 사도 싸게 사는 건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아껴 쓰는 것보단, 돈을 불릴 수 있는 재테크였다.

 

"그래도 부자 되면 좋잖아. 그리고 같이 투자 얘기도 하고, 임장도 다니고 하면 얼마나 좋아."

"음.. 알겠어.."

 

알겠다고 했던 여자 친구는, 역시나 큰 흥미를 갖지 않았다.

내가 종종 하는 얘기는 반은 잔소리로 듣는 모양이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이니까.

나조차 동기부여가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다른 사람까지 설득시킨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과학기술과 미디어의 발달로 관심만 가지면 정말 쉽게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짧아졌다.

 

1부터 100까지 도달하기 위해,

과거에 각종 자료조사와 독서, 공부를 통해 1년이 걸렸다면,

요새는 유튜브 영상 몇 개와 블로그 글 몇 개를 읽으면 한 달도 되지 않아 도달할 정도다.

 

 

나도 이렇게 공부를 시작했고,

짬짬이 여자 친구에게도 유튜브 링크를 보내줬다.

 

그리고 드디어 여자 친구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내가 보낸 많은 유튜브 영상 중 여자 친구 머리에 종을 울린 건 파이어족에 관한 영상이었다.

 

정확히 어떤 영상인진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아래 영상과 같은 내용이었다.

https://www.youtube.com/embed/R0wKU1dzmxQ

 

YouTube

 

www.youtube.com

 

 

파이어족(FIRE -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 독립을 이뤄 빠르게 은퇴한다는 개념이다.

은퇴라는 얘기가 경제주체에서 벗어난다니 보단, 이제부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여자 친구는 또래들과 비슷하게 해외여행을 참 좋아한다.

오죽했으면 옛날 꿈이 승무원이었다고 한다.

 

대학생 때만 해도 멕시코로 교환학생을 갈 정도로 해외에 대한 열망이 강한데,

취업하고 보니 회사에 대부분의 시간을 묶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욜로족을 외치며 일 년 내도록 다음엔 어디 가지? 고민하던 친구에게

"파이어족"은 마치, 이 정도 돈만 모으면 회사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해외여행을 가고 싶을 때 맘껏 가도 괜찮아! 같은 달콤한 속삭임처럼 느껴졌을까?

 

그날, 비슷한 영상을 몇 개 찾아본 여자 친구가 말했다.

"나 파이어족 할래. 회사 가기 싫어. 빨리 돈 모아서 은퇴하고, 해외 한 달 살기 하면서 살자."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걸로 동기부여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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